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매복사랑니 발치 통증 시간대별 후기 1일차 (feat.펭수도 소용 없는 고통)



매복 사랑니 발치한 당일
시간대별로 기록했던 포스팅
공개합니다.

당시 실시간으로 기록해뒀던 것을
존댓말로 고쳐서 올리는 거예요 📝




오전 9시경

마취 시작했습니다.
주사 직후에 바로 마취가 돼요


9시36분경

수술 종료.
거즈 물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은 없어요(마취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11시경(수술 후 1시간 반-2시간 경과)

이때까지만해도
아직 마취가 덜풀려서
입술도 먹먹하고
혀도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혀끝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규
혀가 마음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11시를 넘어가면서부터(수술 후 2시간~)


먹먹하던 입술이 조금 간지러운듯.콕콕 시리는듯 하며
감각이 돌아오는 느낌
이 듭니다.

마취가 서서히 풀려갑니다.
혀끝도 감각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혀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요

약간 마취가 덜깬 느낌은
여전히 있습니다.

대신 사랑니 뽑은 자리도
콕콕 쑤셔오기시작해요.

무서워서 얼른
진통제 포함한
처방약을 먹습니다.
여기 든 진통제는
타이레놀 입니다.




11시30분(수술 후 2시간 30분~)

환부가 아파서 더이상
거즈를 물고 있기 조차 힘들 정도가 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힘을 조금 약하게 하면서 계속 물고있었습니다.
거즈를 잘 물어야
지혈이 된다길래요..


사랑니 뽑은 자리가 시렵고
누가 잇몸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계속 헤집는 느낌
이 듭니다.




12시경(수술 후 3시간가량 경과)


당시 탑승중이던 버스에서
뛰쳐내리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습니다.


버스가 조금만 흔들리거나
과속방지턱을 지나면
턱을 송곳으로
쑤시는 듯이 아픕니다.



물론
버스가 흔들리지 않고 가만히 잘 가도
마찬가지로
턱을 송곳으로 쑤시는 듯이 아픕니다.


이러나 저러나
아픈건 마찬가지라는 거죠..



침만 삼켜도
환부를 덮고 있던
거즈가 울리면서 아팠습니다.
버스 내리자마자 바로
거즈뱉어버리려고
대기중입니다.



얼음을 사서 찜질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버스 실내 공기가
그리 덥지 않았는데도
환부가 불난 듯이
뜨겁고 따끔따끔
해요



12시 12분 경(수술 후 3시간 12분가량 경과)


(이때 고통이 정말 극강으로 올라와서..
바로 앞선 12시기준 후기로부터
불과 12분밖에 안 지났는데도
눈물 콧물 짜고
약국으로 새로운 진통제 사러 갔네요
)


버스가 종착지에 도착합니다.
환부에
거즈를 올려놓기만 해도 너무 아파서
버스 내리자마자
재빨리 거즈를 뱉었습니다

코로나시국이라
혹시라도 사람들이
피묻은 거즈를 보고
놀랄까봐
구석 쓰레기통 찾아가서
정말 조용히 뱉었습니다.


으아니...그런데
거즈를 뱉었더니

더 아파요
뭐야 이거...

그냥 거즈를 물고 있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뛰지 않고 조심조심 걸어가기만 하는데
눈물
이 납니다.
아..


눈물이 그렁그렁한채로 😢
길을 걷습니다.
...
눈물이 흘러내립니다....ㅠㅜㅜ
...
사람들이 흘끗 쳐다보는게 느껴집니다.
에휴....


눈물을 계속 흘려선지
콧물도 납니다.
마스크가 젖습니다.
시야가 흐려집니다..ㅠㅠㅠ

타이레놀 효과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발걸음만 떼도
잇몸과 머리가 울리면서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
전기로 지지는 느낌에
더이상 걷기도 힘듭니다.


극강의 가성비충인 제가
(버스 내린 후) 목적지로 가던
발길을 돌려
터미널 근처로 돌아갑니다.
가장 가까운 약국을 찾아서...


굳이 비싸기로 소문난 터미널 약국에서
이지앤프로를 사먹었습니다.



11시에 타이레놀 먹었는데
불과 한시간정도만에
다시 진통제를 먹은거죠.



너무 이른시간이라는걸 알지만
먹었습니다.
일단 살고 봐야죠...

어쩔수없었습니다.
신경치료를 라이브로 계속 받고있는 고통이랄까요


갑자기 독립투사들의 삶이 떠오르면서
고문을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
그분들은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농담 아니고 진지했어요
고문이라는 단어가 떠오를만큼
아프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지나고보니
이때 정말 아팠는데
별 생각을 다 했군요..




13시(수술 후 4시간가량 경과)

견딜 수 없는 고통
고문이라고 해도 될 만큼의 고통

견딜만한 고통으로 변했습니다.

아...물론

견딜만한 고통이라고 해서
고통이 아닌 건 아닙니다.

가만히 있을때 기준
견딜 만은 하단 겁니다.

집중력 발휘해서
공부하거나
일하거나
운동하는건 불가
합니다.
참고로 사랑니 발치 당일은
운동 금지입니다.


고통을 잊으려고
제가 좋아하는 펭수 영상을 틀었는데
영상에 집중 하기가 힘들었어요...
펭수 영상이 이정도인데
공부를 하거나 일 하는건 당연히 더 힘들겠죠..




15시(수술 후 6시간가량 경과)

 

물을 마시거나
말을 하느라 혀가 움직여서
환부(사랑니 뺀 자리)를
건드리거나 자극하게 되면
울리는 듯한 통증이 옵니다.


이 통증은
한번 발생하면
5ㅡ10분 정도 지속됩니다.



이외에는 견딜만 합니다.
안 아프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이때쯤
차가운 음료수를 마셔주고
조심히 양치도 했습니다.

굳이 음료수를 먹은 이유는

1.점심 약을 먹기 위해
2.굳이 따지자면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은 수준입니다.

참고로 저는 대식가입니다...
밥 먹는거 좋아하구요
밥 거르면 못참아요..

그.런.데.

사랑니를 빼고 나니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배고프다는 느낌이
잘 안 들더라구요...

온 신경이 턱으로만 쏠려있어요...




18시(수술 후 9시간 가량 경과)

가끔 침에서 피맛이 나요..

오전에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두알이나 먹어서
지금은 진통제 섭취를 참고있습니다.

견딜 만한 고통입니다.


20시(수술 후 11시간 가량 경과)


사랑니 빼고
고통을 견디느라
너무 지쳤어요.
이른 시간이만
깜빡 잠드느라 저녁을 거릅니다.
잠든 바람에 당연히 약도 건너뛰었죠.

하루종일 욱신욱신
아픈 느낌때문에 입맛도 없고

뭘 먹는다 해도
양치할일이 까마득하고,

혹시라도 음식물이 들어가서
염증이 날까봐
그럼 이 고통을 처음부터 다시 겪을까봐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녁엔 처방받은 약과 물만 먹고 자려고 마음먹고
잠깐만 누워있으려다가
잠이 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슬슬 오전11시에 준하는 통증이 다시 몰려옵니다.
라이브로 신경치료 받는 듯한 고통요..

약발이 떨어져가서 그랬나봅니다.
아파서 잠에서 깼어요.

얼른 저녁용 약을 털어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사랑니 빼느라
너무 긴장해서
온몸에 근육통이 와서
더 힘들었습니다.


사랑니 빼는 날 새벽에 일어나서
미리 밥을 든든히 먹어두길 잘했어요.


당일에는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뭘 제대로 먹기 힘듭니다.

병원에서도 당일에는
음식 조심할 것을 권하구요..



이상


매복사랑니 발치 1일차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