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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굳이 치아교정을?

30대 치아교정 굳이 알아보게 된 사연 #1

31살의 교정 얘기를 시작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초등학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어렸을때 충치때문에 신경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치료 직후에는

마취 덕분에 그나마 버틸만 했는데,


집에 오고 나서부터는 정말

헬게이트가 열렸던 것 같습니다.


받아온 진통제도 먹고,

억지로 잠도 자보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했습니다.



처음엔 엄마도


"좀 참아봐~그러게 누가 이빨 제대로 안 닦으래!!"


하고 날 채근하더니



제가 거의 자지러지기 직전까지 가자 좀


심각하다고 생각했는지 같이 발을 동동 구르셨어요 ㅠ.ㅠ


두세시간 참다 못해,


문닫기 직전인 치과에 다시 전화해서


"저기요 아까 신경치료 받은 000이 엄마인데요..." 하더니


여기서 엄마가 "니가 직접 말해!!" 이러면서 날 바꿔줬는데

(이때 등짝도 맞은 것 같아요 ㅋ 찰나의 등짝 스매싱..)



너무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흐엉니ㅏㅓㄹㄴ이ㅏ러 아허요 아허요"


(번역 : 엉엉 아파요 아파요)

만 반복했더랬죠...




치과에서는 그냥

약먹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

정직한 대답을 해주었고

다행스럽게 시간은 흘렀어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는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

치과를 피할 내적 변명거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토끼 앞니때문에 교정을 고민하고

상담 받으러 돌아다녀 본 적이 있는데

(이 얘기도 나중에 더 길게 할 기회가 있을 것!)



무서움 80

현실적 고민(시간, 비용 등..) 20이 섞여 결국 포기했었습니다.


신경치료 트라우마를 핑계로 한

제 치과 회피는 꾸준했기에,


31살 되기까지

스케일링 받아본 횟수가 10번이 안 될 정도였고,



작년에서야 용기내어 충치를 레진으로 때우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020년이 밝았어요.


어느날부터 거울을 보면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앞니 사이에 까만 구멍 ..... 이 생기더니


어느새 점점 커져서

그 사이로 심지어는 바람도 통하고 -_-


보기에 흉측한건 말할 것도 없고...

사진이 있긴 한데 워낙 혐짤이라 차마 여기 올리진 못하겠고..

무튼, 전 이게 당연히 충치인줄 알고, 집앞 치과를 방문하게 됩니다.


"앞니 충치 레진으로 때우자 ㅠㅜ"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치과에서 엉뚱한 소리를 듣게 돼요.


"ㅇㅇ님, 이건 충치가 아니고요~"


엥?이게 충치가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여기서부터 교정을 향한 제 여정이 시작된다.

교정 거부 -> 교정 고민 -> 교정 진지하게 고려 -> 교정 결심 -> 교정 개시

어느 한 단계도 쉽게 넘어가지 못한,

30대의 현실적인 치아교정일기 이제 시작합니다.

tmi : 제 돈 다 내고, 제가 아파가며, 제 치아 교정 시작한 후기입니다.

치과 광고 아닙니다.